THE SHOW MUST GO ON · GEOJE
선을 긋는 마음
양정화 작가의 여행 가방 · 거제 아그네스파크
바다를 앞에 둔 옛 통조림 공장에서, 작가들의 여행 가방이 열렸습니다.
경남 거제의 아그네스파크는 생선 통조림을 만들던 공장을 건축가의 손을 거쳐 되살린 복합문화공간입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이 바로 앞에 펼쳐지는 바닷가에 자리하고 있어, 전시를 보러 왔다가 며칠 머물다 가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토탈미술관 기획으로 열린 전시가 «The Show Must Go On»입니다. 재단이 후원하는 양정화 작가가 이 전시에 참여했다는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 전시 | The Show Must Go On |
| 장소 | 아그네스파크 (경남 거제) |
| 기간 | 아2025.12.12 ~ 202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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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 토탈미술관 |
| 참여작가 | 양정화각자 외 다수 |
작가마다 자신의 작업 세계를 담아 만든 여행 가방이 나란히 놓였습니다.
여행 가방이라는 형식
«The Show Must Go On»은 작가들이 자신의 작업 세계를 담은 여행 가방을 만들어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며 열리는 전시입니다. 전시장이 작품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가방에 담겨 사람들에게 찾아가는 방식입니다.
가방을 채우는 방법은 작가마다 다릅니다. 사진 작업을 하는 이는 자신의 사진을 작게 출력해 오려 붙이고, 설치 작업을 하는 이는 큰 작업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넣습니다. 가방 하나를 열어보는 것만으로 그 작가의 작업 세계를 밀도 있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위) 양정화작가님 작품 넓게/ (아래) 확대

양정화 작가 - 작품 확대

긴 띠지에 그은 선을 캡슐에 넣어, 관람객이 선물처럼 풀어볼 수 있게 했습니다.
양정화 작가의 가방 — 선(線)
주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는 자신의 가방에 선을 담았습니다. 선은 그림을 그릴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조형 요소입니다. 작가는 여기에 한 가지 의미를 더 얹었습니다.
선을 긋는 그 순간에 집중하는 일은,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아보자는 마음과 같습니다.
긴 띠지에 선을 긋는 작업을 하고, 그것을 동그란 캡슐에 말아 넣었습니다. 관람객이 가방에서 캡슐을 꺼내 조심스레 펼쳐보는 그 과정까지가 작품인 셈입니다. 전시 포트폴리오도 함께 담아, 가방을 여는 사람이 작가의 작업을 차근차근 따라갈 수 있게 했습니다.
아티스트 토크 — 작가가 직접 안내하는 전시

전시 기간 중에는 작가가 관람객에게 직접 작품을 설명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열렸습니다. 음악과 달리 미술은 대개 결과물만 관객과 만납니다. 작가는 사라지고 작품만 남기 때문에 처음 보는 이들은 거리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작가가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그 안에 담긴 생각을 직접 이야기하고 질문을 받는 자리는, 그 거리를 좁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알고 보면 훨씬 깊고 넓게 보인다는 것, 미술도 다르지 않습니다.
아그네스파크의 공간과 바다

재단이 하는 일
이건박영주문화재단은 한국메세나협회 「1사 1예술작가 지원사업」을 통해 양정화 작가와 3년간 함께하고 있습니다. 작품활동비를 지원하는 것이 시작이지만, 재단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작가의 활동을 알리고 응원하는 일입니다.
그동안 이건하우스에서 개인전 «Study of Heart»를 함께 열었고, 임직원 초청 강연을 마련했으며, 작업실과 전시 현장을 찾아가 영상으로 기록해 왔습니다. 미술을 잘 모르던 분들이 한 작가의 작업 세계를 알게 되는 것 — 그것이 후원이 만들어내는 가장 좋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거제까지 옮겨간 작은 여행 가방 하나가 더 많은 분들과 만나기를 바랍니다. 재단은 앞으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예술가들의 곁에서, 그 걸음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선 하나를 긋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갑니다
이건박영주문화재단 · 순수작가 후원
재단법인 이건박영주문화재단 한국메세나협회와 함께하는 순수작가 후원 | EAGON PARKYOUNGJU CULTURAL FOUNDATION |